언어와 젠더: 단어 하나에도 성별이 있는 사회
언어의 세계.23-성별이 있는 언어1. 언어 속에 내재된 젠더: 단어와 문법에서 드러나는 성별 구분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를 넘어 사회의 가치와 관념을 반영한다. 특히 젠더 문제는 언어 속에 깊숙이 내재되어 있다. 많은 언어는 명사, 대명사, 동사 활용에서 성별 구분을 명확히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어에서도 직업명이나 호칭에 ‘남성형’ 혹은 ‘여성형’이 존재하며, 이는 사회적 성 역할을 반영한다. ‘의사’라는 단어는 성 중립적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여의사’, ‘남의사’라는 표현이 따로 존재할 때 이미 성별 구분을 전제로 한다.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같은 성별 문법이 강한 언어들은 명사와 형용사가 남성형, 여성형으로 나뉘고, 심지어 직업명도 성별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다. 이런 언어적 특징은..
이해와 오해: 커뮤니케이션에서의 언어적 함정
언어의 세계.17-언어의 함정1. 의미는 발화가 아닌 해석에 있다언어는 인간이 가진 가장 정교한 소통 도구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가장 복잡하고 다층적인 해석 구조를 가진 체계이기도 하다. 우리는 말이라는 매개를 통해 생각을 표현하지만, 그 표현이 반드시 의도한 대로 전달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언어는 문자나 음성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담기는 맥락과 해석의 틀 안에서 작동하기 때문이다. 가령 “괜찮아”라는 말은 단순한 두 음절로 구성된 짧은 문장이지만, 그것이 위로인지, 체념인지, 비아냥인지, 혹은 그냥 피로에 찬 무관심인지는 듣는 사람의 해석에 따라 전혀 달라진다.이처럼 언어는 객관적인 코드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화자의 억양, 얼굴 표정, 그날의 날씨, 두 사람의 관계, 이전의 감정적 역사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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