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언어유형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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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세계.51 - 말하기 성향으로 보는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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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도 있고,
같은 말을 했는데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혹시 이런 적 있지?
"나는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상대는 왜 그렇게 상처받았을까?"

그건 ‘언어유형’이 다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1. 말투는 성격을 반영할까?

우리는 누군가와 처음 마주했을 때, 얼굴이나 옷차림 못지않게 말투와 말하는 방식에서 많은 단서를 읽어낸다. 같은 정보를 전해도 어떤 사람은 부드럽고 천천히 설명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빠르고 단호하게 말한다. 이런 말하기 스타일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그 사람의 성격, 사고방식, 감정 처리 방식까지 반영한다는 점에서 심리학적 가치가 크다. 실제로 언어심리학에서는 사람마다 고유의 말하기 성향, 즉 **‘언어유형(language style)’**이 존재한다고 본다. 말의 길이, 억양, 단어 선택, 추임새 사용, 감정 표현의 정도 등은 각 개인이 언어를 다루는 방식에 따라 달라지며, 이는 곧 대화에서의 인상 형성과 소통 효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이해되셨을까요?”처럼 배려의 언어를 자주 쓰는 반면, 어떤 사람은 “이건 이렇게 하면 돼요”처럼 단정적인 표현을 선호한다. 이처럼 말투는 단순한 전달 방식이 아니라, 개인의 성격과 대인관계의 전략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2. 대표 언어유형 4가지: 당신은 어디에 속하나요?

말하기 성향은 다양한 차원으로 분석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커뮤니케이션 유형은 표현형, 논리형, 친화형, 지시형으로 구분된다. 먼저 **표현형(Expressive)**은 감정 표현이 풍부하고 이야기의 흐름에 리듬과 감정을 실어 대화의 분위기를 이끄는 유형이다. 보통 이야기를 길게 하며,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는 편이다. 두 번째는 **논리형(Analytical)**으로, 말의 구조와 정보의 정확성을 중시하며, 핵심만 간결하게 정리하려는 경향이 있다. 사실 기반으로 설득하려고 하고, 감정보다는 근거와 데이터에 의존한다. 세 번째는 **친화형(Amiable)**이다. 이들은 상대의 감정에 민감하고 부드러운 말투를 사용하며, 공감을 우선시한다. 갈등을 피하고 협조적인 관계 유지를 중시한다. 마지막은 **지시형(Driver)**으로, 효율과 속도를 중시하며 결론 중심으로 말한다. 이들은 빠르게 결정 내리기를 좋아하고, 상대에게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려 한다. 이러한 언어유형은 MBTI나 DISC 성격유형과도 밀접하게 연관되며, 상황에 따라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3. 언어유형이 관계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

사람 간의 갈등은 종종 ‘의미’의 차이보다 ‘표현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말 자체는 틀리지 않았지만, 어떻게 말했느냐에 따라 관계가 좋아지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표현형인 사람이 논리형에게 감정 섞인 이야기를 할 경우, 상대는 “왜 이렇게 복잡하게 말해?”라고 느끼고 반대로 논리형의 간결한 반응에 표현형은 “무관심하고 차갑다”고 오해할 수 있다. 이처럼 언어유형의 차이는 대화에서의 감정 해석과 상호 신뢰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연인이나 가족, 직장 상사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이런 차이가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지시형 상사는 빠른 보고와 결론을 선호하지만, 친화형 직원은 상사의 반응이 냉담하게 느껴져 위축될 수 있다. 언어유형이 다르다는 사실을 모르면, 우리는 “이 사람은 왜 자꾸 날 무시하지?”, “왜 저렇게 돌려서 말하지?”라며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하게 된다. 따라서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자신과 타인의 언어유형을 자각하고, 다름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4. 나만의 언어유형을 이해하고 소통에 활용하기

자신의 말하기 성향을 이해하면, 더 좋은 대화를 만들 수 있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시형 화자는 자신의 단호한 표현이 상대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말의 속도를 조절하거나 공감 표현을 의도적으로 추가할 수 있다. 반대로 표현형 화자는 감정적인 말투가 때로는 상대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필요에 따라 정보 중심의 전달 방식을 훈련할 필요가 있다. 또한 상대방의 언어유형을 알아차리는 감각을 키우면, 불필요한 충돌을 줄일 수 있다. 논리형에게는 객관적인 근거를 중심으로, 친화형에게는 정서적인 지지와 배려를 중심으로 대화해야 신뢰를 쌓을 수 있다. 조직에서도 팀원 간 언어유형을 파악하면 협업의 효율이 올라간다. 말투는 단순한 외형이 아니라, 내면의 구조가 반영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언어는 곧 관계다. 자신의 언어를 돌아보고, 다른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결국 더 깊고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람은 생각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언어를 사용한다.
어떤 사람은 감정 중심으로 말하고,
어떤 사람은 논리적으로 말하며,
어떤 사람은 행동 중심으로 말한다.

이건 MBTI나 에니어그램처럼 고정된 성격 유형이라기보다,
소통 방식의 성향에 가까운 개념이다.

예를 들어,

• 감정형은 “기분이 어땠어?”를 먼저 묻는다.
• 논리형은 “왜 그렇게 생각해?”가 먼저 나온다.
• 행동형은 “그래서 어떻게 했어?”부터 물어본다.

나도 모르게 쓰는 말투 속에는 내 사고 방식이 녹아 있다.
그리고 그 언어유형은 상대와의 대화 흐름을 바꾸는 열쇠가 된다.

 

내가 자주 쓰는 말의 구조, 질문하는 방식, 반응하는 태도 속에는
‘나의 언어 성향’이 숨어 있다.
그리고 그걸 자각하는 순간,
우리는 더 나은 대화자가 될 수 있다.

“왜 저 사람은 내 말을 자꾸 오해할까?”
그 물음에 답이 있다면,
그건 말의 내용이 아니라 ‘방식’에 있을지도 모른다.

 

 

• 말투가 성격을 드러낸다 – 언어 심리학
• 초등학교 입학 후 말투가 달라졌다면? 또래 언어의 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