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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세계

언어장애와 사회 인식: 언어가 통하지 않을 때

언어장애와 사회 인식: 언어가 통하지 않을 때
위 이미지는 본 게시물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된 AI 이미지입니다.

언어의 세계.48 - 언어장애


1. 언어장애란 무엇인가: 단순한 발음 문제가 아니다

언어장애는 단순히 말이 어눌하거나 발음이 부정확한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언어장애는 언어의 이해, 표현, 소리, 유창성 등 의사소통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문제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말을 더듬는 말더듬증(유창성 장애), 단어를 제대로 떠올리지 못하는 실어증, 문장을 구성하지 못하는 표현 언어장애,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수용 언어장애 등이 이에 포함된다. 이처럼 언어장애는 뇌 손상, 청각 장애, 발달 지연, 심리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연령대도 아동부터 성인, 노인까지 광범위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언어장애를 ‘말을 잘 못하는 아이들’ 정도로 단순화해 이해하거나, 지능 문제와 혼동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2. 언어장애를 겪는 사람들의 사회적 어려움

언어장애는 단지 말의 불편함이 아니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소외와 차별이 핵심 문제다. 예컨대, 아동이 언어장애를 겪을 경우 또래와의 관계 형성이 어려워지고, 학습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성인의 경우 구직이나 업무 수행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고, 심지어 일상 대화조차 부담스러워 사회 활동을 기피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말이 어눌하니까 무능력할 것 같다”, “왜 말을 못 하지?” 같은 시선은 언어장애인을 위축되게 만든다. 특히 보이지 않는 장애라는 특성 때문에, 외형상 문제가 없어 보이면 이해받기 더 어렵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의 한계는 언어장애인을 더욱 고립시키고, 치료 시기를 놓치게 만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3. 언어장애와 함께 살아가기: 보조 수단과 사회적 배려

현대에는 다양한 **대체 의사소통 도구(AAC: 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가 개발되어 언어장애인의 소통을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그림이나 기호를 사용해 감정을 표현하는 카드, 태블릿 기반 의사소통 앱, 음성 생성 장치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초등학생 자폐 아동이 태블릿 앱으로 친구에게 “같이 놀자”고 전하며 사회성을 향상시킨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공공기관이나 교육 현장에서는 AAC 사용에 익숙하지 않다. 또한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이러한 보조 도구나 표현 방식에 대해 정보가 부족하거나, 어색함을 느끼는 문화도 큰 장벽이다. 장애 당사자의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어렵기에, 사회 전반의 수용성과 접근성 확대가 필수적이다.

4. 언어장애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

언어장애를 단순한 ‘말 못하는 문제’가 아닌, 소통 방식의 다양성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대중매체와 교육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예능이나 드라마에서 언어장애인이 ‘불쌍한 사람’이나 ‘희화화된 대상’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여전히 많지만, 최근에는 언어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아동 대상 애니메이션 등 긍정적인 변화도 일어나고 있다. 더불어,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소통 방식에 대해 교육하는 커리큘럼이 도입된다면, 장애에 대한 낙인보다 이해와 존중이 먼저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결국 언어장애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일은 특정 집단만의 몫이 아닌, 모두가 함께 책임져야 할 사회적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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