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와 표준어: 차별인가, 다양성인가?
언어의 세계.13-표준어, 사투리1. 표준어는 기준인가, 권력인가표준어는 단지 언어의 ‘기준’이 아니다. 그것은 국가가 정한 권위 있는 언어이며, 따라서 권력의 언어로 작동한다. 일제강점기 이후, 표준어는 국가 통합과 근대화를 이유로 제정되었지만, 그 기준은 수도권 중심, 특히 서울말을 중심으로 했다. 그 결과, 표준어를 쓰는 자는 ‘정상’이며, 사투리를 쓰는 자는 ‘비표준’이 된다. 이를 통해 언어는 단순한 전달 수단을 넘어서 사람을 구분하고 위계를 만드는 도구가 되었다. 예를 들어, 구직 면접에서 “말투가 좀 촌스럽네요”라는 피드백은 단순한 언어 습관에 대한 지적이 아니라, 개인의 출신 지역과 사회적 배경에 대한 암묵적 차별을 드러낸다. 이는 ‘표준’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폭력적으로 쓰일 수 있는지를 ..
디지털 언어: 소셜 미디어와 새로운 언어 형식
언어의 세계.4-새로운 언어1. 디지털 환경이 언어를 바꾸다인터넷과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시대는 인간의 언어 습관을 급격히 바꾸고 있다. 과거의 언어는 상대적으로 정제된 문장 구성과 논리적 흐름을 중시했지만, 현재는 속도와 반응성이 우선시되는 플랫폼 환경에 맞추어 언어의 성격 자체가 달라졌다. 특히 문자 수 제한이 있는 트위터나, 짧고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하는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플랫폼은 압축적이고 직관적인 언어 형식을 요구한다. 그 결과 ‘ㅋㅋ’, ‘ㅎ’, ‘ㅠㅠ’, ‘ㅇㅇ’, ‘ㄴㄴ’, ‘^^’, ‘ㅂㅂ’ 등의 형태는 단순한 약어를 넘어, 감정의 뉘앙스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텍스트 기반 감정 기호(emotive shorthand)**로 자리 잡게 되었다. 예를 들어, ‘ㅋㅋ’는 웃음을 뜻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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