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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언어유형인가요? 언어의 세계.51 - 말하기 성향으로 보는 커뮤니케이션 스타일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도 있고,같은 말을 했는데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혹시 이런 적 있지?"나는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상대는 왜 그렇게 상처받았을까?"그건 ‘언어유형’이 다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1. 말투는 성격을 반영할까?우리는 누군가와 처음 마주했을 때, 얼굴이나 옷차림 못지않게 말투와 말하는 방식에서 많은 단서를 읽어낸다. 같은 정보를 전해도 어떤 사람은 부드럽고 천천히 설명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빠르고 단호하게 말한다. 이런 말하기 스타일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그 사람의 성격, 사고방식, 감정 처리 방식까지 반영한다는 점에서 심리학적 가치가 크다. 실제로 언어심리학에서는 사람마다 고유의 말하기 성향, 즉 **‘..
어린이는 어떻게 욕을 배울까? 금기어 습득의 언어심리 언어의 세계.51 - 어린이의 욕1. 욕설도 언어다? 금기어의 언어학적 기능욕설은 흔히 비속하고 공격적인 표현으로 여겨지지만, 언어학적 관점에서는 욕 역시 감정을 전달하는 한 형태의 ‘언어’로 간주된다. 사람은 화가 날 때 혹은 고통을 느낄 때, 즉각적으로 단어를 내뱉음으로써 감정을 표현한다. 이때 사용되는 말 중 많은 부분이 욕설이나 금기어다. 특히 욕은 감정의 강도를 높여주는 기능이 있다. 같은 불만을 말하더라도 욕을 섞어 표현할 때 그 분노나 좌절감은 훨씬 강하게 전달된다. 심지어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는 욕이 유대감의 표현으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야 이 자식아~”라는 말은 상황에 따라 친근함이나 장난의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또한 욕은 긴장감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실제로 ..
외국어를 잘하려면 모국어부터? 이중언어 습득의 비밀 언어의 세계.50 - 모국어와 외국어 외국어를 빨리 배우고 싶다면, 영어 유치원을 보내야 할까?아니면 어릴 때부터 영어 노출을 극대화해야 할까?많은 부모들이 묻는다.하지만 뇌과학과 언어학의 대답은 조금 다르다.“모국어부터 제대로 익혀야 한다.”그게 외국어까지 잘하는 아이로 가는 첫걸음이다. 1. 이중언어 습득은 '두 배의 언어 능력'일까?‘이중언어(bilingualism)’를 구사하는 사람은 두 가지 언어를 능숙하게 쓸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두 언어를 배우는 아동은 언어 천재라는 말까지 듣곤 한다. 하지만 이중언어 습득은 단순히 단어를 두 배로 외운다는 개념이 아니다. 이는 뇌의 언어 처리 시스템이 두 언어를 모두 인지하고 구분하는 고차원적인 능력이..
언어장애와 사회 인식: 언어가 통하지 않을 때 언어의 세계.48 - 언어장애1. 언어장애란 무엇인가: 단순한 발음 문제가 아니다언어장애는 단순히 말이 어눌하거나 발음이 부정확한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언어장애는 언어의 이해, 표현, 소리, 유창성 등 의사소통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문제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말을 더듬는 말더듬증(유창성 장애), 단어를 제대로 떠올리지 못하는 실어증, 문장을 구성하지 못하는 표현 언어장애,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수용 언어장애 등이 이에 포함된다. 이처럼 언어장애는 뇌 손상, 청각 장애, 발달 지연, 심리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연령대도 아동부터 성인, 노인까지 광범위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언어장애를 ‘말을 잘 못하는 아이들’ 정도로 단순화해 이해하거나, 지능 문제와 혼동하..
소수자의 언어: 장애, 이주민, 성소수자의 언어 현실 언어의 세계.47-소수의 언어1. 소수자는 왜 ‘다르게’ 말해야 할까?장애인, 이주민, 성소수자와 같은 사회적 소수자들은 일상에서 단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구획된 언어의 경계 안에서 말하게 된다. 예를 들어, 청각장애인은 수어를 통해 의사를 표현하지만, 수어는 아직도 많은 제도적 공공장소에서 ‘정식 언어’로 인정받지 못한다. 이주민은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해도 여전히 ‘외국인’ 억양이라는 이유로 언어적 배제를 경험한다. 성소수자는 자신의 정체성과 감정을 설명할 단어가 부족해, 늘 '설명'하거나 '숨겨야' 하는 위치에 놓이기도 한다. 이처럼 소수자의 언어는 단지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을 넘어서, 사회가 허용한 방식으로만 말할 수 있도록 제한되는 언어 현실을 드러낸다.2. 언어에는..
노인을 어떻게 부를 것인가: ‘틀딱’에서 ‘시니어’까지의 언어 정치학 언어의 세계.46-시니어 언어 정치학1. 호칭 하나가 만든 거리감“틀딱”, “노망”, “늙은이”… 우리는 일상 속에서 나이든 사람들을 부르는 말에 얼마나 무심했을까. 최근 몇 년 사이 청년 세대 사이에서 흔하게 쓰이는 ‘틀딱’이라는 표현은 ‘틀니 낀 딱딱한 사람’이라는 조어에서 유래된, 매우 비하적인 단어다. 주로 인터넷 커뮤니티나 댓글 등지에서 퍼졌고, 특정 행동을 일반화하여 ‘노인 전체’를 조롱하는 데 사용되었다. 단순히 웃기자고 쓰는 말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표현에는 나이 든 사람에 대한 혐오와 배제의 태도가 스며 있다. 언어는 사회적 태도를 반영하고 또 생산한다. '틀딱'이라는 말 한마디에는 노인을 향한 무시, 세대 간 단절, 감정적 분노 등이 모두 얽혀 있다. 이 단어를 쓰는 순간 우리는 이..
‘~충’, ‘~년’ 같은 조롱형 언어의 사회적 뿌리 언어의 세계.45-혐오 표현은 왜 일상이 되었는가1. 온라인에서 시작된 조롱 언어의 확산‘맘충’, ‘급식충’, ‘틀딱’, ‘한남’, ‘김여사’...우리 일상 속엔 너무도 쉽게 조롱과 혐오를 담은 표현들이 퍼져 있다.이러한 언어들은 대부분 인터넷 커뮤니티나 댓글 문화 속에서 생성되고, 반복 노출되며 일상어로 변형된다.특히 ‘~충’은 ‘벌레’를 뜻하는 ‘충(蟲)’에서 파생되어, 특정 집단을 비하하거나 열등한 존재로 묘사하는 데 사용된다.예를 들어 ‘맘충’은 일부 몰상식한 행동을 일반화시켜 모든 엄마를 공격하는 표현이 되었고,‘급식충’은 학생들의 존재 자체를 소란스럽고 무례한 이미지로 단정짓는 단어로 굳어졌다.이처럼 조롱형 언어는 개인을 향한 비판을 넘어서, 집단 혐오로 기능하게 된다.2. 혐오 표현은 어떻게..
틱톡/릴스 자막은 어떻게 언어의 문법을 바꾸는가 언어의 세계.44-짧은 영상 시대의 새로운 문장 구조1. 텍스트가 말보다 앞서는 시대틱톡, 릴스, 쇼츠 같은 짧은 영상 콘텐츠는 소리보다 자막이 중심이 되는 구조를 만든다.사람들은 음성보다 빠르게 텍스트를 읽고, 소리를 끄고도 영상을 감상한다.이 변화는 단순히 영상 소비 방식의 차이를 넘어서, 언어의 전달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기존에는 말 → 자막(보조) 순이었다면,지금은 자막 → 말(보조) 구조가 되어, 텍스트가 ‘원본’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이로 인해 우리는 “어떻게 말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보일 것인가”를 중심으로 문장을 구성하게 되며,리듬감 있고 끊어 읽기 쉬운 문장, 강조 단어 위주의 배열이 자리를 잡고 있다.결과적으로 자막 중심의 영상은 언어를 시각 중심의 리듬 언어로 바꾸는 역할을 하..
[초등 고학년편] 대화가 끊겼다면? 언어의 세계+ [초등 고학년 11~13세] - 사춘기 아이와 소통을 이어주는 언어1. 사춘기의 침묵, 단절이 아니라 변화의 신호“학교 어땠어?”라는 질문에 “몰라요.”“밥 먹자.” 하면 “나중에요.”갑작스러운 말수 감소와 단답형 대답은 많은 부모들이 사춘기 아이에게서 처음 마주하는 변화다.이 시기의 아이들은 단순히 말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통해 자율성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즉, 대화가 끊긴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는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려고 말을 줄이는 것이다.중요한 건, 이 침묵을 거부나 무시로 받아들이지 않는 어른의 태도다.사춘기의 언어적 거리두기는 대화의 부재가 아닌, 새로운 대화 방식을 모색하는 신호일 수 있다.2. 아이가 듣고 싶은 건 ‘질문’이 아니라 ‘존중’부모의 대화 시도..
[초등 고학년편] 우리 아이 말이 너무 짧아요 언어의 세계+ [초등 고학년 11~13세] - Z세대 언어의 특징과 해석법1. 대답이 너무 짧은 아이들, 소통을 회피하는 걸까?요즘 부모들 사이에서 종종 나오는 고민이 있다."요즘 애들은 왜 말을 그렇게 짧게 해요?", "물어봐도 'ㅇㅇ', 'ㄱㅅ', 'ㄴㄴ'만 하고 끝나요."실제로 초등 고학년부터 중고등학생까지, 말은 물론이고 메시지나 댓글에서도짧은 표현, 축약어, 이모지로 모든 감정을 대체하는 경향이 강하다.예를 들어, “ㅇㅋ”, “ㄱㅅ”, “ㅇㅈ”, “ㅋㅋ”만으로 대화가 끝나기도 한다.부모 입장에서는 “대충 말하고, 성의 없어 보여서” 속상할 수 있지만,아이들 입장에서는 이것이 ‘감정의 최소한 표현 방식’이자, 또래 간의 기본 코드다.즉, 짧은 말은 무례하거나 성의가 없는 게 아니라, Z세대가 ‘빠..
[초등 저학년편] 아이 말이 너무 빨라요 언어의 세계+ [초등 저학년 8~10세] - 발화 속도와 언어 불안의 관계1. 단순히 말이 빠른 걸까?초등 저학년 부모들이 자주 겪는 고민 중 하나는 “우리 아이, 말이 너무 빨라요”다.처음에는 “조리 있게 말 잘하네”라고 느끼지만, 점점 속도가 빨라지고,단어가 뭉개지거나 문장이 중간에 끊기는 일이 반복되면 걱정이 커진다.이런 경우 단순한 말버릇이 아니라, 언어 불안 또는 인지적 과부하의 신호일 수 있다.말이 빠른 아이 중에는 생각보다 먼저 말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오히려 자신의 말이 끊기거나 끼어들기를 당할까봐 서두르는 아이도 많다.즉, 말의 속도는 표현 능력의 척도가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2. 발화 속도는 왜 조절되지 않을까?아이들이 말을 빠르게 쏟아내는 데는 다양한 원..
[초등 저학년편] 우리 아이, 친구들 말투만 따라 해요 언어의 세계+ [초등 저학년 8~10세] - 내 아이의 자아말투1. 친구 말투, 왜 그렇게 따라 하게 될까?초등 저학년이 되면 부모는 아이의 말투에서 놀라운 변화를 감지하게 된다.집에서는 쓰지 않던 말, 어딘가 낯선 억양, 간혹 거칠기까지 한 표현들이 아이의 입에서 튀어나온다."나도 몰라!", "아 진짜 짜증나!" 같은 말은 단순히 드라마나 유튜브에서 배운 것일 수도 있지만,실제로는 대부분 학교 내 또래 친구들과의 대화 과정에서 형성된 말투다.이 시기 아이들은 자기 표현을 넓혀가는 동시에, 사회 속에서 나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관심이 많아진다.즉, 친구의 말투를 따라 하는 것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사회적 적응 전략의 일환이다.같은 표현을 사용하면서 친밀감을 만들고, 또래 집단 안에서 나의 위치를 탐..
[초등 저학년편] 욕설, 줄임말… 아이가 배워오는 말은 누구의 책임일까? 언어의 세계+ [초등 저학년 8~10세] - 우리아이의 말1.초등학교 이후, 말의 주인이 바뀐다아이들이 사용하는 말은 유치원 때까지만 해도 주로 부모나 교사의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후부터는 언어 습득 경로가 급격히 또래 중심으로 이동한다. 말투, 억양, 심지어 어휘의 선택까지도 친구들과의 관계 안에서 조정되기 시작한다. “○○놈”, “죽을래?” 같은 표현을 쓰는 아이를 보면 깜짝 놀라게 되지만, 정작 아이에게 물어보면 **‘다들 그렇게 말해서’**일 뿐이다. 이는 단순 모방이 아니라 관계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언어 전략이다. 집에서는 쓰지 않던 표현을 쓰는 이유는, 그 말이 또래 세계에서는 ‘강해 보이고, 통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아이는 점점 “집에서의 나”와 “학교에서의 나” 사..
[초등 저학년편] 초등학교 입학 후 말투가 거칠어졌다면? 또래 언어 영향력 분석 언어의 세계+ [초등 저학년 8~10세] - 아이들의 말투 변화“얘가 왜 이렇게 말이 세졌지?”초등학교 입학 이후, 아이의 말투가 달라졌다는 부모들의 고민이 많다.순하고 다정하던 말투가 짧고 거칠어지고,때론 애니메이션이나 유튜브에서 본 말투까지 따라하기 시작한다.그 변화의 배경엔 무엇이 있을까?핵심은 **“또래 언어의 영향력”**이다. 1. 갑자기 말투가 달라졌어요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아이의 말투가 눈에 띄게 거칠어졌다고 느끼는 부모들이 많다. “그건 왜 물어?”, “나도 몰라, 됐거든?” 같은 말투는 단지 어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언어 환경의 변화를 반영한다. 아이들은 집 안에서의 언어보다 또래 집단의 말투에 더 빠르게, 더 깊게 영향을 받는 시기에 들어선다. 특히 초등학교 1~2학년은 ‘사회적 ..
[유아.아동기편] 3세 아이 말투가 달라졌어요: 발음과 문법 습득 과정 분석 언어의 세계+ [유아.아동기편 3~7세] - 아이들의 발음과 문법1. 3세, 말투가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3세 아이가 갑자기 어른스러운 말투를 쓰거나, 반대로 아기처럼 말끝을 흐리는 경우, 부모는 당황하곤 한다. 이는 ‘퇴행’이 아니라 언어 발달의 자연스러운 전환기다. 만 3세 전후는 문장 구조를 인지하고 조합하는 능력, 즉 문법 습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다. 이 시기에 아이들은 단어 단위의 발화를 넘어서 “엄마 밥 줘”, “나 먼저 할래”처럼 2~4어절 문장을 만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어휘가 늘고 문장이 길어지면서 말실수나 발음 오류도 증가한다. 예: “아빠, 내꺼 해줘” → “아빠, 내꺼 저줘”, “먹을래” → “머글레”. 이런 말투 변화는 언어 능력의 확장과 조율 중에 생기는 과도기적 흔들..
[유아.아동기편] 아이의 말 속에 숨은 심리: 언어 표현으로 보는 감정 읽기 언어의 세계+ [유아.아동기편 3~7세] - 우리 아이의 말에 숨은 뜻"엄마, 나 그냥 안 해도 돼?"말은 평범했지만, 어딘가 이상했다.목소리는 작았고,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아이의 말은 단순한 의사 표현이 아니었다.그 말 안에 실망, 두려움, 혹은 무언가를 포기한 감정이 숨어 있었다.1. 말투에 숨어 있는 감정의 단서들아이의 말은 단순한 의사 표현을 넘어, 그 내면을 엿볼 수 있는 심리적 창이다. “싫어!”, “하지 마!”, “내가 할 거야!” 같은 짧고 강한 표현 뒤에는 종종 불안, 좌절, 자기 주장 같은 복합적인 감정이 숨겨져 있다. 언어는 감정을 직접 표현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감정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도구가 된다. 예컨대 “엄마 바빠?”라는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함께 있어달라는 요청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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