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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 ‘~년’ 같은 조롱형 언어의 사회적 뿌리 언어의 세계.45-혐오 표현은 왜 일상이 되었는가1. 온라인에서 시작된 조롱 언어의 확산‘맘충’, ‘급식충’, ‘틀딱’, ‘한남’, ‘김여사’...우리 일상 속엔 너무도 쉽게 조롱과 혐오를 담은 표현들이 퍼져 있다.이러한 언어들은 대부분 인터넷 커뮤니티나 댓글 문화 속에서 생성되고, 반복 노출되며 일상어로 변형된다.특히 ‘~충’은 ‘벌레’를 뜻하는 ‘충(蟲)’에서 파생되어, 특정 집단을 비하하거나 열등한 존재로 묘사하는 데 사용된다.예를 들어 ‘맘충’은 일부 몰상식한 행동을 일반화시켜 모든 엄마를 공격하는 표현이 되었고,‘급식충’은 학생들의 존재 자체를 소란스럽고 무례한 이미지로 단정짓는 단어로 굳어졌다.이처럼 조롱형 언어는 개인을 향한 비판을 넘어서, 집단 혐오로 기능하게 된다.2. 혐오 표현은 어떻게..
틱톡/릴스 자막은 어떻게 언어의 문법을 바꾸는가 언어의 세계.44-짧은 영상 시대의 새로운 문장 구조1. 텍스트가 말보다 앞서는 시대틱톡, 릴스, 쇼츠 같은 짧은 영상 콘텐츠는 소리보다 자막이 중심이 되는 구조를 만든다.사람들은 음성보다 빠르게 텍스트를 읽고, 소리를 끄고도 영상을 감상한다.이 변화는 단순히 영상 소비 방식의 차이를 넘어서, 언어의 전달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기존에는 말 → 자막(보조) 순이었다면,지금은 자막 → 말(보조) 구조가 되어, 텍스트가 ‘원본’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이로 인해 우리는 “어떻게 말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보일 것인가”를 중심으로 문장을 구성하게 되며,리듬감 있고 끊어 읽기 쉬운 문장, 강조 단어 위주의 배열이 자리를 잡고 있다.결과적으로 자막 중심의 영상은 언어를 시각 중심의 리듬 언어로 바꾸는 역할을 하..
[초등 고학년편] 대화가 끊겼다면? 언어의 세계+ [초등 고학년 11~13세] - 사춘기 아이와 소통을 이어주는 언어1. 사춘기의 침묵, 단절이 아니라 변화의 신호“학교 어땠어?”라는 질문에 “몰라요.”“밥 먹자.” 하면 “나중에요.”갑작스러운 말수 감소와 단답형 대답은 많은 부모들이 사춘기 아이에게서 처음 마주하는 변화다.이 시기의 아이들은 단순히 말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통해 자율성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즉, 대화가 끊긴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는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려고 말을 줄이는 것이다.중요한 건, 이 침묵을 거부나 무시로 받아들이지 않는 어른의 태도다.사춘기의 언어적 거리두기는 대화의 부재가 아닌, 새로운 대화 방식을 모색하는 신호일 수 있다.2. 아이가 듣고 싶은 건 ‘질문’이 아니라 ‘존중’부모의 대화 시도..
[초등 고학년편] 우리 아이 말이 너무 짧아요 언어의 세계+ [초등 고학년 11~13세] - Z세대 언어의 특징과 해석법1. 대답이 너무 짧은 아이들, 소통을 회피하는 걸까?요즘 부모들 사이에서 종종 나오는 고민이 있다."요즘 애들은 왜 말을 그렇게 짧게 해요?", "물어봐도 'ㅇㅇ', 'ㄱㅅ', 'ㄴㄴ'만 하고 끝나요."실제로 초등 고학년부터 중고등학생까지, 말은 물론이고 메시지나 댓글에서도짧은 표현, 축약어, 이모지로 모든 감정을 대체하는 경향이 강하다.예를 들어, “ㅇㅋ”, “ㄱㅅ”, “ㅇㅈ”, “ㅋㅋ”만으로 대화가 끝나기도 한다.부모 입장에서는 “대충 말하고, 성의 없어 보여서” 속상할 수 있지만,아이들 입장에서는 이것이 ‘감정의 최소한 표현 방식’이자, 또래 간의 기본 코드다.즉, 짧은 말은 무례하거나 성의가 없는 게 아니라, Z세대가 ‘빠..
[초등 저학년편] 아이 말이 너무 빨라요 언어의 세계+ [초등 저학년 8~10세] - 발화 속도와 언어 불안의 관계1. 단순히 말이 빠른 걸까?초등 저학년 부모들이 자주 겪는 고민 중 하나는 “우리 아이, 말이 너무 빨라요”다.처음에는 “조리 있게 말 잘하네”라고 느끼지만, 점점 속도가 빨라지고,단어가 뭉개지거나 문장이 중간에 끊기는 일이 반복되면 걱정이 커진다.이런 경우 단순한 말버릇이 아니라, 언어 불안 또는 인지적 과부하의 신호일 수 있다.말이 빠른 아이 중에는 생각보다 먼저 말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오히려 자신의 말이 끊기거나 끼어들기를 당할까봐 서두르는 아이도 많다.즉, 말의 속도는 표현 능력의 척도가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2. 발화 속도는 왜 조절되지 않을까?아이들이 말을 빠르게 쏟아내는 데는 다양한 원..
[초등 저학년편] 우리 아이, 친구들 말투만 따라 해요 언어의 세계+ [초등 저학년 8~10세] - 내 아이의 자아말투1. 친구 말투, 왜 그렇게 따라 하게 될까?초등 저학년이 되면 부모는 아이의 말투에서 놀라운 변화를 감지하게 된다.집에서는 쓰지 않던 말, 어딘가 낯선 억양, 간혹 거칠기까지 한 표현들이 아이의 입에서 튀어나온다."나도 몰라!", "아 진짜 짜증나!" 같은 말은 단순히 드라마나 유튜브에서 배운 것일 수도 있지만,실제로는 대부분 학교 내 또래 친구들과의 대화 과정에서 형성된 말투다.이 시기 아이들은 자기 표현을 넓혀가는 동시에, 사회 속에서 나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관심이 많아진다.즉, 친구의 말투를 따라 하는 것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사회적 적응 전략의 일환이다.같은 표현을 사용하면서 친밀감을 만들고, 또래 집단 안에서 나의 위치를 탐..
[초등 저학년편] 욕설, 줄임말… 아이가 배워오는 말은 누구의 책임일까? 언어의 세계+ [초등 저학년 8~10세] - 우리아이의 말1.초등학교 이후, 말의 주인이 바뀐다아이들이 사용하는 말은 유치원 때까지만 해도 주로 부모나 교사의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후부터는 언어 습득 경로가 급격히 또래 중심으로 이동한다. 말투, 억양, 심지어 어휘의 선택까지도 친구들과의 관계 안에서 조정되기 시작한다. “○○놈”, “죽을래?” 같은 표현을 쓰는 아이를 보면 깜짝 놀라게 되지만, 정작 아이에게 물어보면 **‘다들 그렇게 말해서’**일 뿐이다. 이는 단순 모방이 아니라 관계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언어 전략이다. 집에서는 쓰지 않던 표현을 쓰는 이유는, 그 말이 또래 세계에서는 ‘강해 보이고, 통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아이는 점점 “집에서의 나”와 “학교에서의 나” 사..
[초등 저학년편] 초등학교 입학 후 말투가 거칠어졌다면? 또래 언어 영향력 분석 언어의 세계+ [초등 저학년 8~10세] - 아이들의 말투 변화“얘가 왜 이렇게 말이 세졌지?”초등학교 입학 이후, 아이의 말투가 달라졌다는 부모들의 고민이 많다.순하고 다정하던 말투가 짧고 거칠어지고,때론 애니메이션이나 유튜브에서 본 말투까지 따라하기 시작한다.그 변화의 배경엔 무엇이 있을까?핵심은 **“또래 언어의 영향력”**이다. 1. 갑자기 말투가 달라졌어요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아이의 말투가 눈에 띄게 거칠어졌다고 느끼는 부모들이 많다. “그건 왜 물어?”, “나도 몰라, 됐거든?” 같은 말투는 단지 어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언어 환경의 변화를 반영한다. 아이들은 집 안에서의 언어보다 또래 집단의 말투에 더 빠르게, 더 깊게 영향을 받는 시기에 들어선다. 특히 초등학교 1~2학년은 ‘사회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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